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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들려주자

    부원장샘
    2019-09-27 |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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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제 :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들려주자

          

    나는 요즘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돌려주자.”는 말을 하고 다닙니다. 선생님들을 만나도 신문사 기자들이나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도 아주 큰일 난 것처럼 막 떠들어 댑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전래 동요도 가르쳐 주고 이원수 동요도 들려줍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은 정말 형편없습니다. 틀려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뭘 보고 뭘 듣는지, 아이들이 뭘 하고 노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놈의 텔레비전 시대에 아이들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가수나 슈퍼 모델, 탤런트나 개그맨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댄스 음악이나 테크노 음악이나 날 것이 아닌, 온갖 기계로 주물럭거린 그런 음악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그렇게 비슷비슷할 수가 있습니까?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들에게 말뚝박기나 비석치기, 사방치기, 숨바꼭질, 자치기 같은 놀이는 이제 별 볼일이 없는 놀이일까요? 예쁘장하고 춤 잘 추는 가수들 노래를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동요는 쓸데가 없는 것일까요?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은 동요를 시시하고 재미없다고 여깁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 , 동요라고 해 봐야 그게 그거고 자기들 말이나 생각, 마음, 모습, 바라는 것 어느 하나도 생생하게 담고 있지 못한데 무슨 맛이 있겠습니까?

    재미도 감동도 없지요.

    게다가 노래(어떤 문화든 그렇지만)라는 것이 자꾸 되풀이해서 듣고 불러야 그 맛을 아는 것인데 어디 그렇습니까?

    좋은 동요를 자주 들을 길이 없습니다. 아무리 형편없는 노래라도 하루에 몇 번씩 날마다 들어보십시오. 어느 새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지요. 거꾸로,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면 한 마디도 몸에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밥상을 제대로 차려 줘야 합니다. 그 밥상 위에는 이런 노래도 있고 저런 노래도 있어 아이들이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날마다 듣는 노래에는 선택할 만한 여지가 없습니다. 밥상에 한 가지 반찬밖에 없으니 고르고 자시고 할 것이 없습니다. 먹든지 말든지지요. 아이들이 다 문화 결핍증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머리(지식)야 커서도 채울 수 있지만 좋은 정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들려줘야 합니다. 뻔한 노래들이 아니라 정말 괜찮은 아이들 노래를 찾고 만들고 나누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든 제자리에 놓일 때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이 잘 쓰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지요.

    우리 엄마가 그랬어.”

    우리 선생님이 그랬어.”

     

    아이들은 어머니, 아버지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고부터는 선생님 말씀을 옳고 바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아이들이 믿고 따르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어른들이 먼저 눈을 떠야 합니다.

    부모가, 선생님이 나서서 아이들에게 좋은 문화 밥상을 차려 줘야 합니다.

    텔레비전은 틀렸습니다. 아이들에게 남의 것이 아닌 진짜 아이들 것을 돌려 줄 수 있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들입니다.

    선생님들입니다.

    따뜻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랍니다. 자연과 가까이 지낸 아이는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으로 자랍니다. 신나게 놀아 본 아이는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노래를 많이 듣고 부른 아이는 꿈을 가진 사람으로 자랍니다. 좋은 것은 이렇듯 몸과 마음에 아름다운 결을 하나씩 새깁니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겠지요.

    백창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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